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 신용목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 신용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18-09-27 14:30

본문

 

 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신용목

 

   비온 뒤 지구는 커다란 비눗방울 속에 갇힌 것 같다. 울고 난 뒤 너는 너만큼의 비눗방울 속에 갇힌 것 같다.

  차 마실래?
  아니,
  아무도 저어주지 않아서
  물고기는 어항 속을 저 혼자 빙빙 돈다.

   물고기는 녹지 않는다.
  아픈 사람의 입술에 물려주는 젖은 헝겊처럼 빨래가 널려 있다. 빨래는 어항 같다. 아무도 마시지 않는다.

  소리가 들린다. 차들이 왔던 길을 가는 소리.
  물속처럼,
  너는 오후를 조용히 보낸다.
  후후, 불며 졸음이 졸음을 마시는 동안에도 옷은 조금씩 빨랫감이 되어간다.

  책을 펼치고 어떤 문장도 읽지 않는다.
  그래도

   책 속에는 사랑이 있다. 이야기는 사막이거나 바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폭풍우를 건너는 낙타가 있고, 죽어버릴 거야. 문을 쾅, 닫고 나가서는 어느 모퉁이 식당에서 국수를 삼키는 순간이 있고
   책 속에도,
  책처럼 조용한 사람이 있다.
  .

  창문을 닫으려고 창가로 간다.

  너머엔 학교가 있다. 여름이 운동장에 물길을 만들고 사라진 뒤 아이들은 다시 빗방울처럼 돌아올 것이다. , , , , 전화번호를 크게 알리며 중고가전 수거 차량이 지나간다.

  어항은 식었다.

 

04825968_20080116.jpg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서남대학교 국문과 졸업
2000년 《작가세계 》등단

2008년 제5회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2008년 제2회 시작문학상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등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66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50 07-19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0:05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0:02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9:59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12-14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12-14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12-14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12-13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2-13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12-12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12-12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12-11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12-11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12-07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07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2-05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2-05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2-04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2-04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2-03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2-03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1-30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1-30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29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11-29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11-27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11-27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1-27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26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1-26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11-26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1-23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11-23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1-22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11-22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1-21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1-21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1-20
1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11-20
1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19
1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1-19
1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1-19
1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1-16
1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1-16
1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1-16
1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11-15
1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1-15
1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1-14
1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14
1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1-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