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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영 / 비타민 외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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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78회 작성일 18-01-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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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초대시인으로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정영 시인을 모십니다.  문정영 시인은 지난   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잉크, 그만큼등이 있으며,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존재에 대한 치열한 사유와 함께 삶의 원형질을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계간 시산맥발행인 및 윤동주 서시 문학상 대표 등을 맡아 문학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정영 시인의 따뜻한 감성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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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 문정영 

 

 

  너는 내게 엷은 햇빛 조각 같은 것

  떼어서 먹는 구름과자 같은 것

 

  나비 날개보다 더 펄럭이는 신발을 신고 네가 오던 날

  날개를 펼친 신발에 발을 꽉 집어넣고 제자리걸음하던 날

 

  네 신발에 갈 새의 오른쪽 심장을 그려 넣고 싶었다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묻지는 않겠다

 

  너를 신고 내가 날면 숨 쉬다가 가끔씩 멈추는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까

 

  가벼운 연애는 농담 같은 것

  작지만 가볍지 않은 너를 물에 녹여 마시면 발성연습처럼 생소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어느 순간 몇 겹의 붉고 깊은 목구멍을 들여다보는 슬픈 너를 비타민이라 읽고 있었다

 

  우리가 날고 싶은 저녁이 오기나 할까

 

 

 

 

 

 

 

 

 

 

 

 

 

銳角예각  / 문정영 

 

 

 

   밤새 위층에서는 각 싸움이 있었다

   몸으로 말로 틀린 각을 잡고 있었다

   너는 조금씩 벌어진 틈을 들여다보고 있었지

 

    어떤 발자국은 울음이 가 닿지 못한 곳까지 아주 멀리 나갔다가 왔다 

  그때,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손을 잡으며, 각을 좁혔었는데

 

  불안은 서로에게 밑줄 친 글들이 조금씩 희미해지면서 생기는 것

  불안해서 개를 키워 본 적이 있니,

  그때 개는 너의 반대편에서 평안해지지

 

  손을 놓아버리기 전에 이미 차가워진 손바닥

 

  그런데 그때 몰랐던 손등이 있었던 것이야, 일그러진 표정을 감추

고 있는, 우리는 그렇게 겨울의 손을 맞잡고 있었던 것이야

 

  한 칼끝이 다른 칼끝을 날카롭게 찌르듯

 

  눈물은 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야

 

 

 

 

 

 

 

 

 

 

 

스머프 / 문정영 

 

 

 

 

  작은 버섯구름 위에서 처음 만났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구름 발자국이 생겨났어

    붉은 모자 하나와 흰 모자 여러 개가 하늘에서 내려왔고, 당신이

손을 가리키면 내 얼굴이 파래졌지

 

    내가 당신에게 물들어갈 때, 거기 물들어갈 당신이 없을 때

   천천히 가는 내 발자국 소리에 길이 물들어 가고 있네

 

   나 아직 모자라서, 내 눈물 스스로 닦을 수 없는데

   저 뜨거운 강을 어떻게 건너가야 하나요

 

   어떤 이의 발목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내 가슴에서 흘러요

   지난 계절에 갈라진 버섯의 내부를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거기

섬세하게 붉은 시간이 박혀 있는데,

    내 등에 비치는 불빛을 클럽 모나코라 불러도 우리 결코 모나코에

가 본 적은 없지

  그 후로 나는 스머프라 불린 적 없어, 내 안에서 버섯구름이 사라진

그 순간부터

 

 

 

 

 

 

 

 

 

 

 

 

 

 

 

복도 / 문정영 

 

 

 

  좁고 어두운 통로에 나무가 있었다

 

  발가락으로 걷는 잎사귀들, 귀로 바람 소리를 듣는 너는 그 순간 나무가

아니었다 뜨거웠다, 내가 옆에 없는 데도 타들어 갔다

    내 몸에서 네가 어둠을 듣고 있을 때

  의문을 물고 있던 가지가 툭 떨어졌다

  바람도 없었다

  그게 헤어질 이유는 아니었다, 그때 나는 발가락을 얼마나 꽉 웅크리고 있었던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자꾸 수음을 했다

  하루의 모서리가 아팠다

  날벌레들이 어두운 쪽에서 기어나왔다

 

  천장이 낮고 긴 통로에 내가 있었다

  달빛 닿은 곳이 이제 아프지 않다고 했다

  구석을 밟으면 그늘이 파삭거렸다

  저녁이면 햇볕자국에서 파 냄새가 났다

 

  나 없는 동안 복도는 햇볕을 버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양현주님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선생님...ㅎㅎ
여기서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시,
선생님의 시는 겨울 난로 같습니다, 시편들이 따뜻해서 몸이 녹는 것 같네요

향일화님의 댓글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좋은 감성을 일깨워주는
비타민 같은 좋은 시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선생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귀한 시 맛있게 읽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18년
반가운 일 많으시고 건강하세요.

대왕암님의 댓글

대왕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시인 시인 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정성으로 만들어 올려주신 예쁜 글 잘 읽어 깊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 많은 글 올려주지면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시여 행복을 누리세요
선생님의 글 잘 모시고 갑니다 허락 해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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