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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말의 해변 / 류미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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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회 작성일 18-07-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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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시선 24.

2015년 《유심》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류미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하루 사이에도 몇 번의 봄과 겨울이 다녀간다”는 시인의 말」은, 등단 이후 시 쓰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온 시인의 내면 풍경을 한마디로 잘 보여주고 있다시조의 형식미와 절제미 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사유를 담아낸 이번 시집은 한없이 고요한 듯하면서도 삶에 대한 고민과 좌절, 치유의 시선이 소용돌이치면서 폭발하는 감수성을 보여주며, 현대시조가 나아갈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한 그루 꽃나무

난삽과 췌언에 지쳐 스스로 입을 닫고 말을 줄일 즈음 류미야 시인의 시를 대하게 되었다. “흔감한 혀의 언사 일생의 길 못된다면/차라리 사족은 지운다/가슴 하나 남긴다”(토르소)는 시구에서 보듯 그의 언어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갈하다. 과연 시조로 단련된 시인답게 조사법이 단정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시인은 너무 맑은 물에는 깃드는 것 없다는 걸 알기에 때로는 아니 본 듯 외면하고 싶다가도/차마 눈 감을 수, 눈멀 수도 없어서/부릅떠 세상 지키는”(거울것이 또한 시인의 일임을 알고 있다.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어본다(어두워지는 일)는 시인의 갸륵하고도 따뜻한 눈길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춥고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미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정희성(시인)
 
시인은 지난 생에 북재비였을까. 아니면 숫제 그 손끝을 뒤채던 북이거나, 눈물의 무두질 끝에 소슬히 닫아건 한 채/울음집일까. 그가 지향하는 그곳은, 눈물 버리고/돌아오기 좋은 곳이요, “울음 다 쓰고야 새벽이 오는곳이다. 그곳에서 그는 끝내 눈이 먼다. 눈이 멀어야 비로소 시마를 달랠 수 있을지니. 존재에 대한 순열한 자각, 이것이 곧 류미야 시의 눈부신 출발점이다.
눈먼 말의 해변[]로도 읽고 []로도 읽는다. 그럴 때 시를 관통하는 의미의 중층구조가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시집 속의 시들은 언어 이전의, 정서의 어떤 원시성에 닿아 있다. 일테면 세상 모든 귀퉁이에/찬란은 숨어 있어” “날이 섰던 시간도” “우묵해지, “별들의 불면 곁에서 선잠을 자다 깬 듯, 그런 것 말이다. 그는 그렇게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으며 먼지 이는 길가를 걸어온 것이다. “거친 쌀 안치듯/말의 돌 골라내며 조금 설거나 된” “말의 밥을 지어온 것이다. “따뜻한 시/한 그릇을 기다리며.
박기섭(시인)

류미야 시인은 고요한 자태의 사람이다. 나지막하게 얘기할 때면 목소리도 고요하게 들린다. 이런 고요 속에 그의 커다란 검은 눈동자도 명경지수처럼 맑다. 그러나 오래 걸리지 않아 나는 그의 우물같이 깊은 눈동자 속에서 정념의 일렁거림을 발견하곤 했다. 그 정념의 일렁거림은 내부의 깊숙한 곳에서 넘쳐 나와 솟구쳐 오르는 힘을 간직한 그런 것이었다. 무엇이 그에게 이런 힘을 심어놓은 것일까. 그이가 내게 전해준 첫 시집의 원고는 긴 겨우내 찬바람과 모진 눈보라를 견딘 나무가 많이 참았다고, 그동안 힘들었다고 온몸의 정념을 끌어올려 터트리는 향기로운 꽃송이,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 그런 붉은 울음을 피운 한 그루의 매화나무와도 같았다.


발문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한 그루 꽃나무를 위하여, 김일연(시인)


시인 소개 | 류미야


경남 진주 출생. 2015년 월간 《유심》 신인상 등단.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 전공.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


  어두워지는 일


 
   저녁이 사력을 다해 밤으로 가고 있다
   떨어진 잎새 하나 함께 어두워지는
   초겨울 가로등 불빛 아래
   많은 것이 오간다
 
   낮을 걸어 나오면 밤이 될 뿐이지,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어본다
   불현듯 낡아 있거나
   흐려지는 것들의

   서리 낀 풀숲에 겨우 달린 거미줄이나
   명부
冥府 같은 우물에도
   이 밤 별은 뜨리니
   죽도록 어둠을 걸어 아침에 닿는 것이다
 
   굳게 닫힌 바닥을 발로 툭툭 차면서
   다친 마음 바닥에도 실뿌리를 벋어본다
   겨울이 오는 그 길로
   봄은 다시 올 것이다


  내 마음의 우포


     
   바닥 모를 수심이라도
   너의 끝에 닿고 싶었다
 
   돌아보니, 못 떠나는
   내가 나의 늪이었다
 
​   어둔 밤
   빗소리에 숨어
 
   글썽이는
 
   저 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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