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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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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25회 작성일 18-10-26 08:17

본문

금요일엔      /     이 종원

 

 

 

 

걸음이 바빠진다

퇴근 시간이 숫자를 세고

주말 티저 영상이 현란하게 불을 댕기는 오후 여섯 시

기적소리와 함께 2호선 걸음도 빨라진다

병목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

환승역마다 싣고 가야 할 사연들이

개장 전부터 플랫폼에 흥을 쏟아붓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헐렁해지고 반대편

도심을 뚫는 객차는 무거워진다

홍대 입구에서 떨어져 나간 꼬리

버스킹이 간헐적 음계를 휘몰아

연남동 철길에 흐른다

점점 뜨거워지는 행로에서 벗어난 곳

길을 털어 넣은 맥주 한 잔 적시고 나면

열차는 동력 대신 환호성으로 떠밀려 간다

하늘에 짖어대는 함성이

별을 쏘아 떨어뜨리는 장관을 보라

알코올 섞인 객차가 흥건한 별빛 섬을 빠져나가는

금요일 늦은 밤엔 걸음이 느려진다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에는 늘 삶의 생생함과 도시민의 애환 같은 것이 묻어 있습니다.^^

예전에 신도림역(?)이라는 시도 인상깊에 읽었습니다.

저도 지하철에 관한 시를 한 편 써야 할 텐데요^^

알콜에 젖은 객차가 도심을 벗어나는 장면 생각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용두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따듯한 마음이야 잘 알고 있지요.
"신도림역"을 기억해 주시니 감사드리고요... 쓰다보니까 비슷한 포맷으로 쓰게 되었군요..
일하시는 곳이 집중력이 필요하다보니까  詩作이 쉽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간결하게 담으시는 시는 가슴을 콕 찔러주십니다.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장인에게 금요일은 설레는 날일 것 같기도 하네요
활기가 있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금요일이
이 글에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산 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금이라는 말이 실로 절감할만한 날입니다. 모두 들떠서 떠나가고 찾아가고 머무는 곳, 그곳에 따로 어둠이 없고 밤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게는 전혀 다른 곳에서 찬송을 부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제게 불금이기도 합니다. 토요일이 주는 전야제, 주말이 주는 이브!!!
젊음이 갖는 행복한 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함 즐겨보세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금이라 하였지요
그렇지만 한 잔의 술을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앗,,,
참 저 술 끊었지요
시를 읽으며 예전 얼큰하게 취가가 오른 거처럼 시 또한 취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 취해 딸꾹
휘청~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아자자 입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지니아 울프는 아니고 버지니아울프가 나오는 박인환님의 목마와 숙녀릉 많이 읽고 외웠지요..ㅎ
즐거운 일이 주말에 있어 흥과 우정과 정에 많이 취하셨지요? 나중에 조금 나눠주시면 고맙고요.
또 한주가 한달이 일년이 행복하게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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